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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매의 정의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란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후천적으로 인지 기능의 손상 및 인격의 변화가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인지 기능'이란 커다란 대뇌를 가진 인간에게 고유한 고차원적인 기능이다. 이러한 인지 기능은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능력을 포함한다. 지능, 기억능력,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고 식별하는 능력), 주의집중력, 학습 능력, 언어 이해 및 구사 능력, 문제 해결 능력, 판단력, 사회 생활 능력 등 치매는 노화와 관련된 정상적인 건망증과는 달리 이러한 인지 기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이에 덧붙여, 성격의 변화 및 감정 조절과 행동 조절 능력의 장애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 즉, 한 인간의 광범위한 기능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 및 건망증과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치매는 쉬운말로 후천적으로 '바보'가 되는 것이다.

치매는 단일 질병인가 ?

우리는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고 그 치료법도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는 단일 질병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따라서,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며, 그 경과도 다양하다.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는 것이 있고, 증상이 나올 수 있는 것과 계속 악화되는 것이 있다. 원인에 따라 전체 치매의 약15~20%정도는 완치될 수 있다.

치매는 얼마나 흔한가?

치매는 필연적으로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 중5%는 심한 치매를 가지고 있고, 15%는 경한 치매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비율은 점점 높아지며, 80세이상 고령자들은 70대 노인들보다 치매 빈도가 5배나 높다.

치매의 종류

알쯔하이머형 치매

1907년 알쯔하이머라는 의사가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이는 대표적인 퇴행성 피질성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50~60%를 차지한다. '퇴행성 피질성' 이라는 말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인간의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겉부분인 피질이 손상되어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서서히 발병하고 서서히 진행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특징적인 치매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흔하고 여성에서 보다 흔하다고 하며, 직계 가족에 환자가 있거나 두부외상의 과거력, 알루미늄 중독등이 있는 경우 보다 위험하다고 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알루미늄 중독설, 아세틸콜린 대사 장애설, 유전적 원인설 등이 있다.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치매다. 전체 치매 환자의 20~30%의 환자들은 알쯔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동시에 가진 혼합형 치매라고 한다. 서양에서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 보다 흔하고 중요한 치매라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과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알쯔하이머형 치매와는 그 경과에서 차이가 난다.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흡연, 뇌졸중 과거력이 있으며, 이는 예방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치료도 가능한 치매다.

두부외상과 관련된 치매

개방성 두부외상, 뇌좌상, 뇌출혈등에 의해 광범의한 뇌손상을 입은 후에도 치매증상을 보일 수 있다. 직업적인 권투선수에서 반복적인 두부외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권투선수 치매도 있다. 두부외상 후 치매는 심하게는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가 되고 가볍게는 경미한 지적 장애만 나타나는 상태로 머무를 수도 있다.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치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3% 정도에서 나타나며, 인지 기능 장애가 의심되어 검사받는 환자의 약 7% 정도가 알코올성 치매로 추정된다.여성, 50대 이상, 지속적인 음주가 위험 요인이 된다고 한다.

기타

위에서 열거된 대표적인 질환 외에도 중추신경계 감염(신경 매독, 결핵, 바이러스성 뇌염), 독성대사 장애(악성 빈혈, 엽산 결핍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산소 결핍증(연탄가스 중독, 저혈당, 산소 부족) 등에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에 있어서의 기억장애와 건망증의 차이

현대와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알아두어야 할 일도 많고, 이런 기억들을 적절히 끄집어 내서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필자의 경우도, 환자분의 이름은 기억이 나는데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있어 상당히 곤혹스러운 순간이 있었던 적이 있다. 건망증이라 영한사전에서 forgetfulness 또는 loss of memory 로 표기되어 있다. 임상적으로는 amnesia라고도 명명된다. 일반적으로 건망증은 망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건망증은 어떤 특정한 사물에 대해서 선택적일 수도 있고, 어떤 특정한 시기에 일어났던 일을 잊어 버릴 수도 있다. 건망증을 설명하려면, 우선 어떤 정보가 기억이 되어 있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기억이란 우리 인간의 정신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다. 기억과정은 어떤 개체가 정신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받아 들여서 뇌속에 기록하고 필요한 기간동안 저장하였다가 이를 다시 끄집어 내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건망증이란 이런 기억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다시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즉, 아침에 면도를 하고 난후에 면도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나, 은행 예금통장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몰라서 발을 동동구르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실제 임상상황하에서 조금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 못 하는 일이 전과 같지 않게 자주 일어나서 혹시 치매가 아닌가 불안해서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정상 노화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건망증으로 밝혀져서 가족들이 안심하고 돌아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치매에 있어서의 기억력 상실과 건망증의 근본적인 차이는 하나는 병이고 다른 하나는 정상 노화과정이라는 것이다. 치매는 뇌 세포에 고장이 생긴 분명한 질병이고, 건망증은 나이가 많아짐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임상적으로 볼 때 건망증은 자신이 어떤 기억이 상실되었음을 잘 알지만, 치매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이 상실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치매와 건망증을 초기에는 구별하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치매에 있어서의 기억은 과거에 자신이 경험하였거나,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전반적으로 광범의 하게 모두 잊어 버리는 특징이 있으나, 건망증은 전반적인 기억의 상실이 아니라 기억된 것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잊어 버리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치매는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설명되는 지남력과 판단력의 전반적인 장애를 일으키지만, 건망증은 지남력과 판단력은 대부분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견지에서, 일반인들이 자신의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느끼면서 혹시 치매가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건망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억이 온전하게 저장되는데는, 어떤 기억이 개인에게 주었던 초기 인상의 강도, 기억이 저장되게끔 하는데 필요한 시간의정도, 그 정보가 반복되었느냐 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며, 저장된 기억을 장기간 저장하느냐, 아니면 망각속에 묻어 버리느냐 하는 등의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또한, 어떤 정보의 기억에 있어 당시의 의식적인, 무의식적인 심리상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국,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건망증이란 실제로 뇌속에 무엇이 잘못되어서 일어나는 경우보다는 정보를 기억해내는 당시의 상황이나 심리적인 상태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 일어났던 괴로운 일을 굳이 기억해내려는 사람은 없다. 이런 기억은 아마 쉽게 망각속에 사라지게 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작용할 것이다.

임상에서 건망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첫째로 대부분이 복잡하고 바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업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뛰어 다녀야 하고, 집에서는 앞으로 닥쳐올 집안일, 아이들 공부 등등 어지러울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이런 일들에만 너무 집착해 있기 때문에 다른 일에는 주의력이 감퇴되거나 산만해진다.

둘째로 완벽하거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기억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 결국은 주의집중력이 저하되어 어떤 일이나 사건에 대해서 쉽게 잊어 버리게 된다. 셋째로 심리적으로 갈등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를 들면, 시어머니와의 불편한 관계에 있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와의 약속을 잊어 버린다든지 또는 부모님이 강요하는 맞선을 보러나가는 여자가 약속장소를 잊어 버려 난리가 난다든지 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개인의 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적인 갈등이 괴로운 상황을 기억해내지 않으려는 일종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자주 잊어 버리는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 하는 방법 이전에 건망증을 무조건 병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기억이 우리의 기억속에 오래 자리를 잡는 경우는 그 일이 개인에게 중요하고, 인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도대체가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현대의 생활속에서 불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망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뇌는 20세가 넘어서면 서서히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가는 세월 탓에 저장된 정보중에서 필요없는 일이나 사건에 대해 잊어 버리는 것은 조금도 우려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건망증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우선 자신의 생활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생활속에서 별도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도 되었던 문제들이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일도 쉽게 잊어 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오늘 일도 불분명한데,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이런 복잡함이 건망증을 잘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편 심리적인 갈등이나 정서적인 불안을 초래하는 일이 있다면, 이를 적절히 다루어서 마음의 갈등을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예전보다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적절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일이 권장된다.예를 들면, 자신이 과거에 했었던 일이나 취미 또는 독서 등을 활용하여 두뇌에 어느 정도의 자극을 주는 일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이나 담배 등의 기호품은 기억력을 저하시키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억력이 전과 달라졌다고 해서 전부 치매가 아니므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나, 이를 너무 무시해서 적절한 진료를 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도 안된다. 치매에 있어서 기억력 상실은 정상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기억력 상실이 아니고 뇌세포의 기능변화로 인한 하나의 질병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전문의사의 자세한 진단이 필요하고, 적절한 치료가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조기 치료의 기회를 지나침으로서 병의 진행을 막거나 적절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함을 마지막으로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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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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